\\ Provence
정수복, 김화영, 성석제의 글을 읽고 가서 화가들이 말년에 모여 살던 비옥한 작은 도시들에 홀짝홀짝 머물렀다. 겨울이 추울 것 같아서 더 바빠지기 전에 따뜻한 곳에 다녀오고 싶은 마음으로 다녀왔는데, 유럽의 밤은 오후 4시부터 오전 8시까지로 매우 길었고, 한창 일을 엄청 열심히 할 때여서 한국 시차에 맞춰 팀 슬랙채널도 꼬박꼬박 읽었다.
철도 파업 등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예술가들의 삶과 나의 유럽 여행 취향에 대해 좀더 알게 된 시간이었다. 엑상프로방스의 에어비앤비 호스트 할아버지가 한국에서 올림픽할 때 전기가 많이 필요하다고 해서 작은 항구를 통해 울진에 가서 엔지니어링 컨설팅을 했다고 하셔서 크게 반가워 했던 대화도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지어진 발전소에 나도 가 보았기 때문이다. 이분이 언급하신 작은 항구는 부산이고, 올림픽은 88올림픽이다. 마지막 날 아비뇽 시장에서 올리브와 치즈를 사던 시간이 정말 신났고, 다음에는 반드시 식물의 잎이 푸르고 샤갈미술관이 공사를 하지 않는 시기에 와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