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프스 트레킹 | Alps trekking
2017년 8월에 스위스에 다녀왔다. 절반은 알프스 트레킹을, 나머지 반은 도시를 여행했고, 여행기로 적었다.
원래 산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대자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시기여서 아이슬란드 여행을 알아보다가 운전을 하지 못하면 여행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좌절하던 중 히말라야 등반 경험이 있을정도로 산을 잘 타는 친구가 트레킹을 간다길래 선뜻 따라 나서게 되었다. 급하게 40리터짜리 도이터 배낭을 가득채워 스위스로 떠났다.
처음에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길을 걷게 되어 신이 났지만, 이튿날 조난을 당하고, 연료를 대충 사오는 바람에 호숫물에 생라면을 먹고, 폭우속에 무른 석회암 산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으며 고갯길을 넘어 산장에 간신히 도착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힘들었지만,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스위스의 소 방울 소리를 알게 되었고, 산장에서 개를 만났으며, 평소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두고두고 스위스 이야기를 많이하게 되었고, 산도 좋아하게 되었다.
조난을 당하고도 근성으로 산을 넘어 무사히 내려왔지만, 내려와서 산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기차에 올라타기 직전에 길에서 넘어졌다. 정신을 차리면 알프스도 넘을 수 있지만, 놓으면 평지에서도 다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마와 무릎, 그리고 안경이 깨졌지만 도시를 마음껏 걷고, 공연을 보고, 에어비앤비 호스트들과 친분을 다지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내 모습이 불편한건 나 뿐이었다.